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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Drama 라이프

[넷플릭스 영화 추천] 러브, 데스 + 로봇 (Love, Death + Robots)(청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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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포스팅 제목에 '영화 추천'이라고 적어서 오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먼저 이 점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겠다. [러브, 데스 + 로봇] 은 성인용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 모음집이다. 짧게는 5분부터 가장 긴 것은 17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18개의 에피소드가 모아져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러브, 데스 + 로봇 포스터

 

각기 다른 18개의 개성 있는 에피소드

러브, 데스 + 로봇의 다양한 작품 구성 

 우선 18개의 에피소드들은 각각 독립적인 작품들이다. 단순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가 아니다. 여러 아티스트와 스튜디오에서 참여해서인지 각 에피소드마다 연출, 각본 구성, 애니메이션 구현 방식 등 모든 면이 다르고, 그 덕분에 에피소드가 18개나 됨에도 불구하고 매 에피소드를 볼 때마다 새롭고 신선하다. 이렇게 각기 개성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자니 마치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주류 문화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과감한 표현

 나는 정말 이 시리즈에 완벽하게 매료되었다. 사실 넷플릭스가 아니라면 어디에서 이런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을까?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이 시리즈의 대부분 작품들의 감성은 분명 주류 문화의 것이 아니다. [러브, 데스 + 로봇]은 1977년 발간한 "헤비 메탈(Heavy Metal)"이라는 카운터 컬처의 대표적 잡지를 리부트 하겠다는 기획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시리즈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거침이 없다

 

러브, 데스 + 로봇 Episode.3 목격자 의 한 장면

 

 특히, 세번째 에피소드인 '목격자'에서의 과감한 표현 방식은 정말 기이하고 잔혹하다. 그렇지만 아름답다. "헤비 메탈"이 추구하는 카운터 컬처의 예술적 혁신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면, 나는 정말 격하게 찬성한다. 어짜피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사는 나인데, 영화마저 틀에 박힌 것들만 보는 건 참 지루한 일이다.

 

 

잔혹함, 따뜻함, 공포, 사랑, 죽음, 아름다움

러브, 데스 + 로봇 : 에피소드2. 세 대의 로봇 - 정말 귀염 터지는 꼬마로봇

 그렇지만 그 표현 방식이 과감하다고 해서, 절대 이 시리즈가 온갖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들로만 가득차 있는 것은 아니다. [러브, 데스 + 로봇]은 정말 다양한 감정을 전달해준다. 단 것을 주고 나면 짠 것을 주고, 매운 걸 주고 나면 심심한 것도 준다.(잠깐, 심심한 건 사실 없었던 것 같기도..) 요즘 요식업에서 정말 핫한 키워드인 단짠단짠의 흥행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극한의 CG 기술 체험

러브, 데스 + 로봇 : 에피소드7. 독수리자리 너머 - 그냥 사람 같다

 [러브, 데스 + 로봇]에서 보여주는 극한의 CG 기술력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특히 에피소드 7 '독수리자리 너머'를 보다 보면 지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것인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일 것이다. 이 에피소드는 Unit Image 스튜디오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 작품 뿐만아니라 Blur Studio의 '늑대 인간' 에피소드도 만만치 않다. 이런 기술력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시리즈 [러브, 데스 + 로봇]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애니메이션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반드시 꼭 한번은 봐보시길 추천드린다. 기존에 애니메이션에 대해 아동용이라거나 유치할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분들이라면 특히나! 당신은 이 시리즈를 기점으로 애니메이션 덕후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각 에피소드가 호흡이 길지 않아서 부담 없이 보기에도 좋다. 중간 중간 이동 중에 짬날 때 보기에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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